요즘 코로나 때문에 크루즈 여행은 거의 금기어인 것 같습니다. 크루즈 여행사 주가도 거의 1/3 토막이 나 있는 상태입니다. 이 시기에 크루즈 여행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안되겠지만.. 또 코로나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 싶게 정상으로 돌아오겠죠?

10여년 전 신종플루가 한창일 때 샌디에고에서 난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카니발 크루즈 여행을 했었습니다. 그때에도 신종플루 검사한다고 입구에서 체온 재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일단 배가 어마무시하게 컸었습니다.  

카니발 크루즈 구명선 모습
카니발 크루즈 탑승장에서 바라본 모습
멕시코에서 찍은 크루즈 쉽의 전체 모습

배가 크긴 하지만 여전히 내부에서는 저주파 진동이 느껴집니다. 좌우로 흔들흔들 하는데 공해상에서 4일 정도 생활하다가 나중에 육지에 내리면 육지가 좌우로 흔들흔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뇌가 이미 흔들흔들 크루즈 생활에 적응되었는데 육지에 내리면 다시 적응하는데 꽤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크루즈 여행은 샌디에고에서 출발해서 LA 인근 카탈리나 (Catalina) 섬을 향해 북향했다가 방향을 돌려 남쪽 멕시코의 엔세나다 (Ensenada)를 방문하고 다시 샌디에고로 돌아오는 4박 5일 일정이었습니다. 배값에 식사-객실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던 여행이었습니다. 크루즈를 처음 탈 때는 긴장도 많이 하고 설레기도 했었는데.. 탑승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크루즈의 화려함과 자연 풍경에 취해 지상낙원이 따로 없겠다 싶으면서 금방 적응이 되더라구요. 당시에 인터넷과 핸드폰을 쓸 수 없었던 것이 유일한 단점이자 장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크루즈에서 바라본 샌디에고 만 모습

크루즈 내부는 신세계 였습니다. 내부 엘리베이터도 화려하기 그지 없고, 갑판에서는 풀장이 있어 수영을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매일 저녁에는 화려한 쇼와 저녁식사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크루즈 내부 엘리베이터의 화려한 모습
위에서 바라본 크루즈 내부 모습
갑판 수영장
갑판 꼭대기 전경
공해상에서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
갈매기 친구들
쇼를 기다리며

다음은 크루즈에서 바라본 카탈리나 섬 모습니다. 섬에 내려 관광도 했었는데 우리 가족은 사정이 있어 선내에 머물렀습니다.

카탈리나 섬 모습
카탈리나 섬 은퇴 커뮤니티 모습
카탈리나 섬을 떠나며

다시 공해를 거쳐 멕시코에 입국을 하게 되니 크루즈 내부에서 입국 절차를 밟더라구요. 멕시코는 항상 위험하다는 인상이 있어 그동안 한번도 방문해 보지 않았었는데.. 나름 미국 중서부 멕시코 문화에 많이 익숙해져 있어 조금 친숙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멕시코라고 발음하기보다 메히꼬라고 발음하라고 현지인들이 하더라구요. 

아래는 멕시코 엔세나다에 입항해서 관광한 내용입니다. 오랜 만에 육지를 밟으니 너무 반갑더라구요.

멕시코 관광지 입구
멕시코 전통 공연
멕시코의 상징 - 코로나 맥주
펄럭이는 멕시코 국기
여행을 마치며 노을과 함께

멕시코 지상 관광을 마지막으로 크루즈 여행은 안전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시 샌디에고에 입항할 때 역시 선상에서 입국절차를 밟았던 것이 신기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때까지 승무원 역할을 하던 분들이 바로 이민국 직원에 되어 이것저것 물어보더라구요. 왜 미국에 왔냐? 아니 크루즈 타고 멕시코 갔었으니 다시 왔지? 하며 대답했던 것이 기억에 납니다.

결론적으로 크루즈 여행은 한번 정도 경험하는 것은 좋은 것 같고, 한참 바쁜 젊을 때 보다 여유가 있는 은퇴했을 무렵 경험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넷과 핸드폰이 안되서 급한 업무를 처리하지 못해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와이프는 아주 좋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나중에 은퇴할 때 다시 와이프랑 크루즈 여행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때는 스톡홀름에서 오로라를 보러 한번 가야 하나.. 생각 중입니다.

다음은 당시 멕시코 엔세나다 해변에서 촬영한 영상인데 바닷물이 쌓여 용트림을 하네요. 꽤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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