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여름이면 아주 더운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북쪽 지역에서 모임을 갖는 것 같은데, 2017년 여름 내몽고 Inner Mongolia의 후허하오터(Huhhot)시에서 중국인들이 학회 모임을 만들고 초청을 해서 방문했었습니다. 처음엔 내몽고라는 얘기를 너무 시골인 것 같아서 약간 불안했는데, 내몽고의 성도인 후허하오터시를 직접 방문해 보니 나름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도시더라구요.

후허하오터 도시 이름은 영어로 Huhhot (후홋?)로 쓰는데 몽골어 발음이 잘 상상이 안되고요, 한자로는 우리말로 호화호특이라고 써 있어 좀 더 비슷해 보입니다. 내몽고는 징키스칸의 후예들인데 1940년대 후반 자발적으로 중국에 편입되기를 원한 몽고인들의 자치구입니다. 중국에 편입되기를 거부한 초원 지역의 몽고인들이 외몽고 혹은 몽골이라는 나라인데.. 몽고인 인구수는 내몽고가 더 많다고 합니다. 도시 곳곳에 한자와 몽골 글자 같은 것들이 병기되어 있고 현재는 한족도 많이 이주해서 산다고 합니다. 춘래불사춘을 외쳤다는 왕소군의 무덤이 있다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후허하오터 공항
내몽고 70주년 기념 조형물

공항에서 픽업하기로 했던 분들을 만나지 못해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 갔습니다. 택시는 좀 낡았는데 특별히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신기한 건 구글이 되지 않아 아이폰 지도를 사용하기 어렵더라구요. 다만 제한적으로 애플맵은 동작합니다. 공항 안내원이 알려준 지도를 사진 찍어 비교해 가며 간신히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동료들이 어떻게 혼자서 왔냐고 신기해 하더라구요.

공항안내원이 알려준 내몽고반점 호텔 경로
택시로 후허하오터 시내 들어가는 모습

호텔에서 학회와 연회를 하면서 몽고인들의 로컬 음식을 충분히 맛본 것 같습니다. 생각나는 음식은 양고기 음식, 마유 (말 젖) 요구르트, 각종 야채 음식, 몽골 백주 등 입니다. 특히 몽골 백주는 소주의 원류라고 해서 꼭 챙겨오기 싶었는데 공항에서 정신이 없어 그냥 게이트로 가는 바람에 살 기회를 놓쳤습니다. 게이트 안쪽에는 주류를 안 팔더라구요. 반드시 시내 호텔 근처에서 몽고왕이라는 브랜드 백주를 사 놓으시기 바랍니다.

내몽고 박물관을 방문하면 자세한 몽고인들의 역사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익숙한 징기스칸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징기스칸의 후예들 - 내몽고 박물관
징기스칸 초상화 - 내몽고 박물관
호텔 내 몽고 전통 복장 조형물

마지막 날엔 북쪽 초원 탐방과 전통시장 탐방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전통시장 탐방을 선택했습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초원 탐방도 특색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또한 신도심의 야간 분수쇼를 하는 곳도 방문했었는데, 스케일이 굉장히 크더라구요. 내몽고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몽고 전통시장 탐방
내몽고 전통시장 탐방
몽고왕 동상
신시가지 분수쇼
강가의 기념 조형물 (용)

마지막으로 호텔 로비에서 전통복장으로 인사를 하고 있는 몽고인 안내원과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목구비가 우리 한민족과 거의 같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복장만 아니면 안녕하세요 할 뻔 했습니다.

전통복장의 호텔 몽고인 안내원과 기념샷

내몽고를 방문하기 전까지 몽고인에 대해 가지고 있던 안좋은 선입견은 깔끔이 사라졌고, 몽고인들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기회였습니다. 혹시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족과 함께 징기스칸이 힘은 키웠던 북쪽 초원지역을 방문해서 이것 저것 유목민의 삶을 경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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